달리기를 할 때 새벽에 불이 켜진 집을 보며 자녀의 공부 여부를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은 이해된다. 진료실에서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를 만나면 언제나 비슷한 질문이 따라온다. 아이가 지쳐있는데 무엇을 먹이면 좋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먼저인데, 그 전에 아이 몸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험생 보약의 핵심은 집중력의 차이에 있다. 머리의 좋고 나쁨보다 같은 시간 동안 얼마나 집중하느냐가 최종 성적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집중력은 뇌만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는다.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려면 스펀지 자체가 건강해야 하는 것처럼, 몸이 지쳐 있으면 아무리 오래 앉아 있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잠은 기억으로 저장되게 하고 긴장과 불안을 낮춰야 시험장에서 실력이 나온다. 이 세 가지가 함께 유지되어야 한다.
총명탕은 과거 시험 대비를 위한 처방에서 비롯된 명칭으로,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다만 같은 처방이 모든 아이에게 통하는 것은 아니다. 집중력이 떨어진 원인은 아이마다 다르기 때문에 처방도 달라져야 한다.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기성 총명탕과 한의원에서의 처방은 큰 차이가 있다. 공진단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총명탕과 달리 중요한 순간의 컨디션 관리에 더 가까운 개념이다. 수능이나 모의고사 등 큰 시험을 앞두고 긴장으로 잠을 설치고 심장이 두근거릴 때 시험 직전이나 직후 짧게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처음 복용하는 경우에는 몸 상태를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의 상태에 따라 구분해보면, 공부를 해도 집중이 오래가지 않고 자도 개운하지 않으며 쉽게 피곤하고 무기력한 경우,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불안이 커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히 더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결되지 않으며 몸의 신호를 빠르게 확인하고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펀지가 굳어버리기 전에 먼저 풀어줘야 한다. 컨디션은 떨어뜨려 두지 말고 즉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총명탕은 컨디션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경우 바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극심한 피로나 번아웃 수준은 최소 몇 달의 기간이 필요할 수 있다. 중요한 시험 한 달 전 시작하는 경우도 흔하다. 꾸준한 체력과 집중력 관리가 필요하다면 총명탕을, 단기간 컨디션 관리가 목적이라면 공진단을 고려한다. 소화가 약한 아이도 한약 복용이 가능하며, 소화 상태를 함께 고려해 처방을 조정한다. 효과가 없으면 처방을 재검토하고 조정한다.
대학 입시에서 1~2점 차이가 나기도 하는 시대다. 그 차이는 컨디션 차이에서 비롯될 수 있다. 같은 시간 공부했더라도 더 잘 기억하고 시험장에서 더 침착한 아이가 차이를 만든다. 몸이 받쳐줘야 머리가 살아난다. 스펀지가 촉촉하고 부드러워야 물을 잘 흡수하듯, 굳은 스펀지를 먼저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도 자연의 기운을 담아 진료실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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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동백한의원 수험생 보약, 배터리가 방전된 아이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