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를 오래 보다 보면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생깁니다. 몇 해 전, 치매 초기 진단을 받으신 70대 할머니가 따님과 함께 오셨습니다.
따님은 걱정이 가득한 얼굴이었는데, 할머니는 연분홍 립스틱을 곱게 바르고 오셨습니다. 머리도 단정하게 빗어 올리셨고요.
진찰을 마치고 따님에게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 오늘 립스틱 바르고 오셨네요.
좋은 신호입니다." 따님이 의아한 얼굴로 그게 무슨 뜻인지 물으시더군요^^ 스스로를 가꾼다는 것은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오늘 어딜 가는지,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를 인식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치매가 있어도 그 감각이 살아있다면 인지 기능이 생각보다 잘 유지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립스틱 하나가 꽤 많은 것을 말해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진료를 하다 보면 반대 상황도 봅니다.
용인 동백 자연 한의원 보호자가 어르신을 모시고 오면서 어르신 앞에서 증상을 설명하는 경우입니다. "엄마가 요즘 이것도 못 하고, 저것도 잊어버리고, 아무것도 못 해...
원문 링크 : 기억에 남는 장면들 (용인 동백 자연 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