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찬휘입니다. 저는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피해자입니다.
명단에 이름이 올랐고, 참여하던 잡지가 드잡이를 당해 백서에도 올랐습니다. 비단 그뿐만은 아닙니다.
참여했던 전시는 도록 원고를 썼다가 정권의 매타작이 겁났던 기관에서 자발적으로 검열에 나서는 바람에 썼던 글이 비매품으로 전락하는 일을 겪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블랙리스트 건으로는 지난해에 소송 결과로 배상금을 받기도 했지요.
그러니까 저는 '그런 사람'입니다. 정치 성향은 보수지만 한국식 우파일 수는 없는, 그래서 민주 노선에서 벗어나는 사람을 지지할 순 없는- 그래서 민주 노선을 부정하는 자라면 민주당이어도 지지해줄 순 없는.
그리고 나서 정권이 다시 한국 우파에게 넘어갔습니다. 문제는 목구멍에서 말이 잘 안 나갑니다.
무어라 이야기를 할 때 일단 자기 검열을 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마침 오늘이 3.1절이니까, 독립운동가 웹툰 시리즈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관련자들을 볶고 있으면서 독립운동가를 예우한다고 공지를 올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