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오피니언 반달[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349〉 나민애 문학평론가 입력 2022-05-28 03:00업데이트 2022-05-28 03:00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 나라로 구름 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윤극영(1903∼1988) 시는 읽는 것이다. 그런데 이 시는 읽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눈으로 시를 따라가다 보면 이상하게 친숙하다. 어느새 우리 입에서는 어떤 노래가 흘러나온다.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부분에 가서는 분명히 알게 된다. 아, 그 노래로구나 무릎을 치게 된다.
맞다. ‘반달’은 우리 모두가 부를 줄 아는 그 노래 가사다.
동요 가사는 시가 아니지 않으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른다. 엄밀히 구분하면 작사(作詞)와 작시(作詩)는 다르다.
오늘날 모든 시가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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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반달 윤극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