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우리나라는 경제 도약을 준비하던 때였습니다. 동네에서 쌀가게 하는 집은 적어도 배는 고프지 않을 것 같은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했고, 몸서리치게 추운 겨울 목화솜 두꺼운 이부자리에 잠잘 수 있는 집도 드물었습니다.
그런 때 우리 집은 제법 큰 이불가게를 운영했는데, 낮에는 이불공장이고 밤에는 자재 창고 겸 숙식을 겸했습니다. 이불집이어도 새 이불을 사용하지는 않았고 늘 반품된 상품이나 재고 이불을 덮었습니다.
잠자리가 춥지 않았고 그 시절 이불은 꼭 필요한 생활 필수품이니 장사도 잘 되었고 꽤 부유한 가정 형편이었습니다. 덕분에 이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이불과 더불어 혼수용 수예품까지 제법 익숙합니다.
뭣이든 만드는 것을 좋아하신 아버지는 웬만한 이불과 수예품을 직접 제작해서 판매했고, 고급 이부자리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겠다는 포부를 늘 말하곤 했는데 아깝게도 58세의 이른 나이에 돌아가셨습니다. 경기도 오산시 오색시장을 돌았는데 어릴때 기억이 생생한 이불가게 '아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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