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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주의 <당신. 이라는 여행> 중에서

 황학주의 <당신. 이라는 여행> 중에서

당신, 이라는 여행 저자 황학주 출판 랜덤하우스코리아 발매 2008.06.30. 아코디언 연주가 들리는 아르노 강을 거슬러 버드나무로 뒤덮인 둑으로 가 물속에 몸을 담급니다.

빼놓은 반지에 달이 옮겨 들어갑니다. 오늘은 토스카나 지방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단단한 밤나무로 하루 종일 당신을 깎았습니다.

성벽과 강으로 둘러싸인 난원형의 도시가 빽빽한 달빛으로 빛날 때까지. 강모래로 대리석을 닦은, 흰빛으로 빛나는 세례당과 대성당의 탑이며 금빛으로 빛나는 시청의 탑도 나쁘진 않지만, 당신의 몸은 내게 달린 아름다운 뿔입니다.

내 것 중에서 가장 좋은 부분입니다. 이런 고백은 마음의 급한 데가 심해서 세상을 건너기 위해선 더 야위어야만 할까요.

사랑을 줄여가야만 하나요. 당신 전에 한 번이라도 뭔가 아낌없이 주었던 세례가 기억나지 않는데, 물가에 놓인 내 몸 끝에 한 알, 한 알 그대로 당신은 달립니다.

강한 사랑 없는 마음의 일은 이제 나도 못하겠습니다. 밤 늦도록 졸졸졸 물소리가 자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