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위한 철학수업 저자 이진경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3.12.01. 고통을 겪는다고 모든 이들이 현명해지지는 않으며, 겪은 고통의 크기가 크다고 삶의 깊이가 깊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감당할 수 있는 역량보다 고통의 크기가 너무 크면 고통에 쩔어 위축되고 작아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고통이 삶을 심오하게 하는 것은 단지 고통에 익숙해지는 훈련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배우려고 하지 않는 자에겐 위대한 스승이나 책이 아무것도 가르쳐 줄 수 없듯이, 고통을 직시하고 고통에서 배우려고 하지 않는 한, 고통은 삶의 깊이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 고통을 통해 삶에 물음을 던지며, 고통을 스승으로 삼아 다른 방식으로 살기 위한 길을 찾고자 할 때, 그 때 비로소 고통은 지혜로운 삶의 안내자가 된다 삶에 던지는 그 물음과 더불어, 그 때마다의 답을 들고 현재 속으로 반복하여 되돌아올 때마다, 나는 다른 나로 되돌아온다.
이전의 나와 다른 새로운 내가 탄생한다. 아니, 내 안에서 누군가가 새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