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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

 <황도>

황도는 껍질이 다 까진 복숭아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 황도는 우리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나에게 주신 마음, 내가 거절한 그 마음이다… 어느 날 고등학교 자취하던 시절 잠시 집에 온 나에게 할머니는 황도가 담긴 플라스틱 통을 건네셨다.

“너 황도 좋아하잖아. 그래서 담궈 왔어.”

“언제 적일이여 할머니, 나 이제 안 먹지. 언니들도 안 먹어.”

나는 도로 가져가 할머니보고 드시라고 했다. 할머니는 화를 내시며 황도가 든 통을 가지고 가셨다.

사실 그때는 왜 그것 가지고 화를 내냐며 되려 성을 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를 사랑하는 할머니의 마음을 내가 몰라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괜한 깔끔을 떤다며 주름진 손으로 하나하나 황도를 만졌을 생각을 하니 입에 대기도 싫었다.

예전 같았으면 입에 들어갔던 것도 받아먹었을 텐데 말이다. 아직도 황도를 보면 마음 한 편이 저려온다.

사실... 그 뒤로 한 번도 입에 댈 수 없었다.

황도를 만드느라 고생했을 그 손은 지저분한 게 아니라 평생을 자...

원문 링크 : <황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