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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을 주제로 써본 시

 자화상을 주제로 써본 시

친구들과 하는 시모임에서 '자화상'을 주제로 시를 한 편 써가기로 했다. 그래서 곰곰히 시 안에 '나'를 어떻게 온전히 담을 수 있을까 하다가 문자로 옮겨보았다.

<예술 의지 - 憧動> 태어날 때부터 눈이 없는 화가는 두 손으로 붓을 간신히 부여잡고 더듬더듬 그러나 그에게는 형도 없고 색도 없어 '없는 너'를 도저히 화폭에 옮겨 담을 수가 없다 최소한의 흑백도 허용치 않고 그저 허공에 허우적대듯이 종이 위에 그의 손은 쥐락펴락 꼬물꼬물 화폭 위에서 그의 붓놀림은 그저 허공 속의 울림같이 텅 빈 욕망같이 비어있다 화가는 화폭 위에 그림을 그려 넣었다 사람들은 그가 그린 것을 그림이라 하지 않았다 형체도 색채도 없는 그림 위에 그는 연인의 부드러운 숨소리를 내쉬며 변태같이 굴었다 가끔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 때면 이곳저곳을 유람하였다 저 높은 코카커스산 위로 올라가 이미 풀려나버린 프씨 아저씨를 생각하며 수 년씩 거친 숨을 내쉬어보기도 하고 때로는 저 대서양의 스페란차 섬 바위 동굴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