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산책 케리 앤드류스 살다 보면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엮이는 순간이 있다. 누가 먼저 말하지 않아도 결국 같은 길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사람들.
주말이면 "이번엔 여기 가볼까?" 하고 맛있는 집을 함께 뒤적이는 친구들이 있고, 새 영화가 개봉하면 아무 설명도 없이 “가자” 한마디면 바로 시간 맞춰주는 이들도 있다.
조금만 시간이 나도 러닝화 끈을 조여 매고 도심을 벗어나 강변으로 뛰어나가는 친구들이 있다. 호흡이 점점 맞아갈 때 느껴지는 그 묘한 즐거움, 딱 그만큼의 속도로 함께 달려주는 사람들.
캠핑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날씨만 괜찮으면 “해 떨어지기 전에 도착하자”며 내가 가기도 전에 텐트를 반쯤 세워놓는다. 밤바람이 귓가를 스칠 때 불멍 앞에서 조용히 앉아 있으면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서로의 하루가 천천히 풀려 나온다.
좋아하는 향의 커피를 끓여 주거나, 철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괜히 동시에 웃게 되는 그 순간들. 그런 취향을 공유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