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이 밝았다. 머나먼 여정의 마지막 여행지를 성스로운 맥그로드 간즈로 정한 것에 대해 스스로 뿌듯해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티베트는 항상 마음속의 안식처와 같은 환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히말라야의 그늘 아래 신을 숭배하고, 종교적 믿음으로 환생을 기원하는 이들이 살아가는 곳이라니, 말만 들어도 얼마나 멋진 곳인가?
물론 정치적 관점에 따라 티베트를 다르게 볼수도 있다. 나중에 티베트를 여행한 분께 이야기를 들은바 우리가 꿈꾸는 것과는 조금 다른 곳이라는 것을 들었다.
하지만 그 또한 그리 중요하지 않다. 내가 아무런 생각없이 인도에 처음 와서 느꼈던 감정에 비해 많은 것을 얻었고, 반대로 티베트에 대한 환상을 갖고 여행을 하지만 또 그 환상은 환상으로 남을 수도 있을 거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깔쌈과 나는 여느때처럼 인도의 재미난 티비에서 눈을 떼지 못 했다. 빨리 나가야 하는데 게을러졌다.
여행도 생활화되면 게을러지기 마련인가보다. 수염도 꽤 자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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