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에서 HR, 커리어 전문가가 되기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다. 언제부터였는지, 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은지도 모르는 채 막연하게.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고 어린 나이에 멀리까지 피아노 레슨을 다니고, 하루 적어도 2시간 동안은 피아노에서 일어나지 않는 연습을 했다.
지금도 오랫동안 앉아 있을 수 있는 능력은 그때 키워진 듯하다. 중학교 2학년 레슨을 다녀오던 어느 날 "내가 왜 피아노를 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대답을 찾지 못했다. 집에 돌아와 부모님이 계시지 않은 틈에 나는 <아파트 상가 수첩>을 뒤져 피아노 중고 삽니다라는 곳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고는 그 자리에서 11년간 쳤던 피아노를 혼자 팔아버렸다. 나는 그때까지 부모님께 한 번도 반항도 말썽도 부려본 적이 없는 착한 아이였다.
부모님께 어떻게 말해야 할지를 몰라 조용히 소박하게 피아노를 파는 행동으로 대신했던 것 같다. 엄마가 어릴 적 "나는 너 피아노 치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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