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포기하지 않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누구나 한 번씩 겪는 경험이 있다.
학교에서 혹은 병원에서, 많은 군중 속에 조용히 앉아 무언가에 집중하며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가도 저 멀리서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면 거짓말처럼 이름 석 자가 주변의 모든 소음을 뚫고 내 귀에 와 닿는 경험. 법정에서 재판 순서를 기다리다 보면 비슷한 경험을 한다.
학교나 병원과 다른 점은 재판정에서는 이름이 아니라 사건번호가 먼저 불린다는 것.* 사건번호가 외우기 쉽게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한 변호사가 적게는 수십 건에서 많게는 백 건 이상의 사건을 담당하기 때문에 모든 사건의 사건번호를 외울 수는 없다. 하지만 중요한 사건이거나 준비를 많이 한 사건이면 자연스레 사건번호가 외워진다.
K의 사건번호가 들리는 순간 내 몸은 저절로 일어났다. 오늘은 K의 마지막 공판기일이다. * 민ㆍ형사를 불문하고 법원에서 진행하는 모든 사건에는 고유의 사건번호가 붙는다.
사건이 법원에 접수된 연도를 기준으로 해서 재판의 종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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