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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어처구니가 산다> 웃음 속에 숨겨진 날카로운 시선, 성석제

 <그곳에는 어처구니가 산다> 웃음 속에 숨겨진 날카로운 시선, 성석제

책 리뷰 그곳에는 어처구니가 산다 성석제 단편소설집 성석제 작가의 데뷔작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는 60여 편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된 독특한 소설집이다. 장르와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 이야기꾼의 출발점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더욱 흥미롭다.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성석제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이다. 일상적인 상황에서 출발해 어느새 황당한 사건으로 흘러가는 이야기 전개는 독자를 웃음과 당혹감 사이를 오가게 한다.

'먹는다'라는 단편은 이런 작가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땅에 적당한 크기의 원을 그린다.

원을 따라 철망을 세우고, 세 마리의 뱀을 집어넣는다. 먹이를 주지 않는다.

철망 속으로 먹을 것이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지붕을 만든다. 바닥을 단단히 다져서 길 잃은 두더지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다.

기다린다, 뱀이 서로 먹을 마음이 나도록. 먹는다 이야기는 마치 어떤 실험 설계서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며, 우리 사회의 경쟁 구도를 상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