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광장공원을 가로지르던 어느 날이었다. 딸내미 셋을 양옆과 뒤에 달고 걷는데, 난데없이 사방에서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저출산 시대에 아이를 셋이나.. 아이고야...
애국자다, 애국자야! 짝짝짝!
영문 모를 박수 세례에 나는 어리둥절했고, 감사함과 민망함이 뒤엉킨 마음에 “감사합니다!”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현장을 후다닥 빠져나왔다.
집에 와서도 심장이 벌렁거렸다. 사실 이런 경우가 처음은 아니었다.
언젠가는 광장시장 한복판에서 어떤 어르신이 내 헤어스타일을 뚫어져라 보시더니 머리카락 내리지 말아, 이마가 훤하니 보이는 게 좋아! 라며 때아닌 코칭을 하기도 했다.
타인에게 원치 않는 관심을 받는 것을 극도로 불편해하는 나에게 이런 ‘불쑥 들어오는’ 이벤트들은 거의 테러에 가깝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들의 행동엔 내가 결코 가질 수 없는 종류의 재능이 있음을 안다.
대화 시작 버튼 도대체 그분들의 뇌 구조는 어떻게 되어있는 걸까? 타인과의 경계선이라는 기능이 아예 활성화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