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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박연준 산문집, 일상이 시가 되는 순간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박연준 산문집, 일상이 시가 되는 순간

시인의 눈은 무엇을 보는가? 시인의 산문집은 종종 시의 원석(原石)을 전시하는 공간이 된다.

박연준 시인의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는 바로 그 지점에서 특별함을 가진다. 이 책은 삶의 기묘한 단면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날것의 현실이 한 편의 시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펼쳐 보이는 '창작의 작업 노트'와 같다.

시인의 시선이 어떻게 일상을 포착하고, 어떤 사유를 통해 언어로 벼려내는지를 목격하게 한다. 포착: 일상의 균열에서 건져 올린 풍경 시는 평범함 속의 낯선 균열을 발견하는 데서 시작한다.

작가는 일상적인 공간이 사소한 계기로 전혀 다른 차원으로 전환되는 순간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고요한 카페에 갑자기 들이닥친 젊은 여성들의 에너지는 기존의 공간을 순식간에 '찢어버리고' 새로운 장면을 연출한다.

또한, 생의 의지로 가득 찬 발레 교습소 바로 아래에 늙음과 소멸이 머무는 요양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삶과 죽음은 기묘하게 공존하는 하나의 풍경이 된다. 이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