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텍쥐페리의 소설 《야간 비행》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자신의 소명을 위해 개인의 안락함을 기꺼이 제물로 바치고, 예측 불가능한 운명이라는 거대한 벽에 맞서는 숭고한 투쟁의 기록이다. 작품은 ‘대의’라는 이름 아래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세계와, 한 사람의 안온한 행복을 추구하는 세계의 충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대립을 통해 삶의 본질적인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를 묻는다.
그는 인간의 생활을 푸근하게 해주는 것을 늙어서 '여가가 생길 때'로 조금씩 미뤄 왔음을 깨달았다. 마치 언젠가는 정말로 여가를 가질 수 있기라도 한 것처럼, 마치 황혼기에는 마음속으로 그리던 그 행복한 평온함을 얻을 수 있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평온함이란 없다. 어쩌면 승리란 것도 없는지 모른다.
대의를 위한 희생 항공사 책임자 리비에르는 야간 비행이라는 위대한 사업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인물이다. 그는 임무 완수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조종사들을 극한의 상황으로 끊임없이 몰아붙인다.
그에게 개인이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