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인'을 "충성스러우면서 배신을 잘하고, 용감하면서 비겁하며, 보수적이면서 새것을 척척 받아들인다"라고 요약했다. 당시 미국은 태평양 전선에서 만난 적군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항복'을 모르고 옥쇄(玉碎) 하거나 자결하는 그들은 이성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존재였다. 그러나 1945년 8월, 천황의 항복 선언 한마디에 그토록 맹렬하던 저항은 순식간에 순종으로 바뀌었다.
이 극적인 모순을 풀기 위해, 베네딕트는 문헌, 영화, 그리고 소수의 일본인 증언에 의존하여 이 책을 집필했다. 죄의 문화 vs.
수치의 문화 베네딕트가 찾아낸 일본인 행동의 핵심 기제는 '수치 문화'이다. 이는 절대적인 기준 앞에서 스스로의 내면을 살피는 '죄의식 문화'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죄의 문화'가 '신(혹은 양심)' 앞에서 죄를 고백하고 용서받는 내면의 장치라면, '수치의 문화'는 '남들 눈에 내가 어떻게 비칠까?'를 묻는 외부의 잣대, 즉 '세상의 이목'...
원문 링크 : 국화와 칼 | 일본인의 모순과 이중성을 다룬 인문학 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