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의 마지막 숫자를 바라보다 보면, 문득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지곤 합니다. 1월에 야심 차게 품었던 다짐들은 흔적만 남겼고, 타인의 빠른 속도에 현기증을 느끼며 나만 제자리에 멈춰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오니까요. 아마 많은 분이 한 해의 마지막 날, 이 소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남모를 패배감을 홀로 삼키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돌려, 이 거대한 우주의 셈법을 빌려봅시다. 우리가 그토록 애달파하며 의미를 부여하는 '1년'이란 시간은,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지극히 평범한 물리적 사건에 불과합니다.
그저 우리가 발 디디고 사는 이 푸른 행성이, 태양 주위를 무사히 한 바퀴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자연의 섭리일 뿐이지요. 우주는 지금이 2025년인지 2026년인지 구분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우리의 통장 잔고나 성과표에는 더더욱 관심이 없지요. 영겁의 시공간 속에서 우리가 보낸 지난 365일은 눈 깜빡임보다 짧은 찰나입니다.
그 짧은 순간에 거창한 업적을 남기지...
원문 링크 : 올해도 지구 한 바퀴 도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