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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하는 인류 | 결국 우리는 모두 이주민의 후예다

 이주하는 인류 | 결국 우리는 모두 이주민의 후예다

‘내 집 마련’이라는 말이 상징하듯, 우리는 한곳에 뿌리내리고 정착하는 삶을 지향한다. 그래서인지 낯선 곳으로 떠나는 ‘이주(移徙)’는 큰 결심이 필요한 특별한 일이다.

그런데 만약 그 생각이 우리 인류의 아주 짧은 기억에 불과하다면 어떨까? 샘 말러의 『이주하는 인류』는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

이 책은 한곳에 머무는 ‘정주(定住)’의 방식이 당연했던 시간보다, 새로운 터전을 찾아 끊임없이 움직이는 ‘이주’의 방식이 인류의 훨씬 더 보편적인 모습이었다고 말한다. 인류의 기본값은 유목민 저자를 따라 인류 역사의 여명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인류의 기본값(default)은 안락한 정착이 아니라, 끊임없는 ‘이동’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네안데르탈인부터 호모 사피엔스까지, 우리의 먼 조상들에게 움직임은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자 삶의 자연스러운 형태였다는 사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고정된 집과 국적, 소속감이라는 개념이 인류사 전체를 놓고 볼 때 극히 짧은 시간에 형성된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