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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하 | 혐오의 시대를 건너는 법, 죄책감 끄기 버튼을 경계하라

 인간 이하 | 혐오의 시대를 건너는 법, 죄책감 끄기 버튼을 경계하라

<인간 이하>라는 제목이 품은 무게는 생각보다 묵직했다. 단순히 피 냄새나는 역사의 기록 때문만은 아니었다.

책장을 넘길수록, 겉으로는 지극히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내 안에도 조건만 갖춰진다면 언제든 타인을 해칠 수 있는 '살인 기계'의 스위치가 존재할지 모른다는 섬뜩한 자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차별과 혐오가 '무지(無知)'의 소산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배워서 고치면 된다는 낙관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믿음을 산산조각 낸다.

그는 타인을 격하시키는 행위가 무지가 아니라, 우리 뇌에 뿌리 깊게 박힌 생물학적 본능의 오작동이라고 진단한다. 이 책은 그 오작동의 역사를 추적하는 부검 보고서이자, 위험을 다루는 매뉴얼이다.

"비인간화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면, 이 단어는 문자 그대로 인간성을 없애는 것을 뜻한다. 자, 이제 누군가를 떠올린 다음 그 사람에게서 인간성이 벗겨졌다고 상상해 보라.

거기에 무엇이 남아 있는가? (...)

비인간화를 자행한 사람들의 눈에는 인간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