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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도 쉬어도 힘이 나지 않는 날이 있었습니다

 쉬어도 쉬어도 힘이 나지 않는 날이 있었습니다

열두시간을 잤는데도 침대에서 일어나기 힘들었던 날이 있었습니다. 이불이 쇳덩이로 만들어진것처럼 나오기가 힘들었습니다.

옆에 벌레가 보이는데에도 '알아서 가겠지'하며 내버려두었습니다. 몸이 아픈건 아니었습니다.

몸에 힘이 안 들어가는, 아니 몸에 힘을 넣기 싫은 날들이었습니다. 오전 11시 미팅에도 지각하는 날들이었습니다.

이런 날들이 꽤 오래 지속됐습니다. 신기한 점은 집에서 나가면 몸에 아무 문제가 없어진다는거였습니다.

몸이 무거워도 어찌저찌 씼고 옷을 입고 나가기만 하면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게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몸이 무거워서 집에서 나가는 일이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누구는 우울이 원인이라했고, 누구는 비만이 원인이라했습니다. 여전히 무엇이 원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특별한 일 없이 그런 날들이 없어졌습니다. 백수가 되어서 돈이 무서워졌을 때, 돈을 벌어야한다는 갈망이 차올라서는, 힘이 나지 않는 날들이 없어졌습니다.

언젠가 그런 날들이 다시 올지도 모르겠습니...

# 백수 # 비만 # 생존 # 우울 # 힘든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