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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한약국] 숙살(肅殺), 가을의 비정(非情)함

 [성수한약국] 숙살(肅殺), 가을의 비정(非情)함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덥고, 긴 열대야에 늦더위까지 기승이었습니다. 추석명절이 되도 낮이면 에어컨을 계속 틀어야 하고, 잠자리에서는 식을 줄 모르는 열기에 잠을 설친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지난밤부터 쏟아진 빗줄기에 길었던 여름이 이제 완전히 물러나고, 선선한 기운이 주위를 감싸니 좀 살것 같습니다. 중국을 직격한 태풍이 온대 저기압으로 바뀌어 밤부터 우리나라에 폭우를 내렸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본격적인 가을에 접어들며, 주변에서는 여기저기 부고((訃告)가 끊이질 않습니다.

무더운 여름을 힘들게 지내신 분들이 가을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시니, 냉엄한 생명의 이치에 왠지 처연한 마음이 듭니다. 저 역시 투병을 이어오신 손윗처남께서 얼마전 명(命)을 달리하셨습니다.

봄이면 솟구치는 기운에 만물이 소생(蘇生)하고 여름에 그 푸르름이 더해지지만, 가을 찬바람이 불면 화려함은 지나고 자연이 던지는 도전에 직면합니다. 빨리 열매를 맺고 씨앗을 남겨야 후세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