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들여서 잘 쓰고 있는 하이다 PRO II VND + CPL 2 in 1 필터에 대해 이야기를 조금 해볼게요. 요즘 사진과 영상의 경계가 모호해졌고, 저는 카페를 다니며 사진도 찍고 릴스나 캐러셀용 짧은 클립도 많이 촬영하니까 영상과 사진을 함께 다루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이럴 때 VND가 필요하더라고요. 노출은 기본적으로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의 삼요소인데, 영상은 셔터스피드가 지나치게 올라가면 자연스러운 모션블러가 줄고, 배경 흐림을 원하면 셔터스피드를 조절하는 한편 ISO를 낮춰야 하는데 한계가 있죠. 사진도 마찬가지로 대낮의 강한 햇빛 아래 셔터스피드를 올릴 수 있는 한계가 있어요. 제 바디는 1/32000까지 가능하지만 보통은 1/4000이 한계인 C 시리즈에서 배경 흐림을 유지하려면 ND가 필요합니다. 또한 특정 셔터속도 이상에서 보케 잘림 같은 현상을 피하는 데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어요. 그런데 ND 필터를 매번 갈아끼우는 번거로움이 존재하죠.
그래서 가변 ND인 VND를 선택했고, 이번에 든 하이다 VND는 ND3부터 ND7까지 4단계를 조절할 수 있어요. 조정은 레버를 슥슥 돌려 간편하게 하고, 3스탑에서 시작하지만 더 밝게도 쓰고 싶어서 실제로는 2.6~7스탑 범위처럼 보이기도 해요. VND는 다양한 제조사들이 있고, 국내에서 많이 쓰이지 않는 편이라 합리적 가격대와 화질 색 왜곡의 최소화를 기준으로 이 제품을 골랐습니다. 실제로 필터를 끼우고 촬영한 사진을 확대해 보아도 큰 화질 저하는 느껴지지 않았어요. 필터 구경 면에서도 95mm 필터가 실제로는 105mm에 가까운 두께로, 윗 모델을 더 저렴히 산 느낌이 들었고, 더 큰 사이즈를 쓰지 않아도 주변 광량 저하를 줄일 수 있어요.
또한 2 in 1 CPL이 합쳐져 있어 필터를 하나만 챙겨도 되고 추가 비용 지출이 줄죠. CPL이 있어 어두워질 수 있지만, 이 역시 1/3스탑 정도의 손실로 감수할 만합니다. 보통 ND2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아이는 CPL이 합쳐져 있어 ND3부터 시작하는 편이고, 실제로도 야외에서의 편의성은 크게 느껴져요. 두어 달간 릴스와 촬영에 쓰며 체감상 큰 단점은 없었습니다. 다만 실내에서 ND3의 어둠이 조금 느껴질 때가 있는데, 밖에서는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하고요. 50-150GM 같은 렌즈에 빨간 필터를 끼우고 다니다 보니 주위의 시선이 의식될 때도 있지만, 일상적으로 VND를 하나 장만하려는 분들께 충분히 추천할 만한 값어치를 보였어요. 가격 대비 성능도 만족스럽고, 손에 익으면 더 자주 사용하게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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