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 정도 아이들과 함께 부모님이 계시는 청송에 다녀온다. 나의 고향마을은 슬로시티라는 슬로건처럼 변화와는 거리가 먼 곳이다.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인 엄마 품 같은 집에 가면 나의 유년시절 추억들이 많이 묻어있다. 마당입구 수돗가에 피어있는 봉숭아 꽃을 보면 어릴적 누나가 손톱에 물을 들여주던 추억이 생각이난다.
때마침 첫째 녀석이 봉숭아 꽃을 보고는 물을 들이고 싶다 해서 투박한 아빠손이지만 두 아이들을 데리고 봉숭아 물들이기에 도전해보았다. 봉숭아 물들이기 먼저, 집에 있는 아무 양푼이를 들고 뒷뜰에 있는 봉숭아 꽃을 먼저 땄다 보라색, 분홍색 등 색도 제 각각이다.
고사리 손에 할꺼라 조금만 따고, 손가락을 싸맬 봉숭아 잎도 함께 따 담았다. 마늘 빻는 절구에 꽃을 넣고 찧어 보라고하니 두 녀석이 재밌다고 서로 할려고 한다.
색이 더 오래간다며 엄마가 건네준 명반도 함께 넣었다. 9년 터울의 나의 누나가 해주던 그 기억을 떠올리며 손톱에 잘 빻은 봉숭아 꽃을 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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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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