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진 어느 저녁, 범계역의 이자카야 심야식당을 찾은 두 사람은 분위기가 다르다 느꼈다. 입구를 지날 때 느껴지는 포근함과 창가 자리에 앉았을 때 보이는 범계역의 풍경이 어우러져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일본 감성의 벚꽃 분위기가 실내를 채우고, 비가 오거나 눈이 올 때 더 어울릴 만한 공간으로 상상되었다. 시끌벅적한 이자카야의 소음보다 조용히 대화하며 술과 음식을 즐기기에 적합한 분위기였다.
자리에서 메뉴판을 살펴보자, 이곳의 국물요리가 유명하다는 점이 먼저 떠올랐다. 원래 나가사키 짬뽕을 생각했지만 둘이서 메인 국물요리를 시키면 양이 많아질 우려가 있어 신중히 선택했다. 결국 해물우동과 깐풍가라아게의 조합으로 결정했고, 기본 반찬과 함께 술이 먼저 차려졌다. 창밖 풍경을 보며 친구와 담소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편안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먼저 나온 해물우동의 국물은 칼칼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았고, 해물이 풍성하게 들어 있어 시원함이 크게 다가왔다. 칼칼한 맛 속에서도 해물의 감칠맛이 우려나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었고, 면발은 탱탱했다. 해물우동과 튀김을 함께 즐기면 깔끔한 해장 느낌까지 더해져 술을 마시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이어 나온 깐풍 가라아게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며, 가벼운 닭튀김 느낌이 특징이었다. 부먹 소스에도 바삭함이 끝까지 유지되어 만족도가 높았고, 양도 넉넉해 두 사람이 함께 먹기에 좋았다. 식사를 마친 뒤 사장이 건네준 귤 서비스는 소소한 감동으로 남았다. 차가운 날씨를 이겨낸 따뜻한 국물과 귤의 조합은 이날의 마무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범계에서 분위기 좋은 이자카야를 찾고 있다면, 특히 추운 날 따뜻한 국물이 생각날 때 심야식당을 추천할 만하다. 유명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곳이지만, 실속과 품격이 잘 어우러진 곳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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