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점심을 먹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식생활은 어떤가?
아침에 수육을 만들어 먹으려고 하는데, 그제서야 된장이 똑 떨어진 것이 생각났다. 신기하게도, 된장은 없는데, 발사믹 식초가 있고, 올리브유가 있다.
점심으로 빵을 먹고 그릭요거트를 먹는다. 그런 내게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남아 있는 장독대는 언젠가 치워야 할 짐에 가까웠다.
그래서 계획을 세웠다. 장독대 자리에 화분을 넣어 나만의 비밀의 정원(시크릿 가든)을 만들자.
장독들 중에 금이 간 것은 깨버렸고, 안에 내용물이 든 것만 남겨뒀는데, 몇 년 전에 샌 건지 모를 간장 자국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도 요즘 같이 날씨가 좋은 날 화분들을 모아 놓기에 충분했다.
장독을 깨면서 느낀 건데, 장독을 깨면 불용성 마대로 버려야 하는데, 한 장에 3500원꼴에다가 철물점에 없을 때도 있어서 제법 골치 아프다. 게다가 작은 장독이라고 해도 마대 1장은 족히 써야 하는데, 대형 장독은 부수면 몇 장이 들어갈지 감도 안 잡힌다....
원문 링크 : 할머니의 된장 되살리기 프로젝트 (1편) 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