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이전, 영적인 체험은 딱히 없었다. 그보다 더 눈에 띄었던 것은 우리 집안의 특이한 사연들이었다.
누구나 사연 없는 집은 없다지만, 서른둘이 된 지금 돌아봐도 우리 집은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친가와 외가는 모두 강원도의 한적한 시골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양가 모두 농사일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
부모님은 결혼 당시 양가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했고, 오히려 3천만 원의 빚을 떠안고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어머니는 나와 여동생을 낳고 전업주부로 가정을 돌보셨고, 아버지는 은행원으로서 꾸준히 커리어를 쌓았다.
춘천에서 살던 그 시절, 나에게는 행복했던 기억들로 가득 차 있었다.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아버지는 능력을 인정받아 서울의 은행 본점으로 발령받았다.
자연히 우리 가족도 서울 근처로 이사를 해야 했다. 하지만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집을 마련할 형편이 되지 않았기에 우리는 경기도 부천에 있는 큰이모 댁에 얹혀살게 되었다.
큰이모는 20살이 되자마자 경리로 취업해 일...
원문 링크 : 신내림 이전의 이야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