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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관하여

 죽음에 관하여

죽음은 한없이 공평하면서도, 그 무엇보다 불공정한 역설 속에 서 있는 존재입니다. 세상은 누구에게나 죽음을 예외 없이 나누어 주지만, 그 시작점은 결코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만물에 똑같이 내려앉은 이슬처럼 공평하지만, 각자의 삶에 다르게 스며들기에, 불공정한 잔을 따르는 셈이지요. 어느 부유한 자는 풍족하게 생을 살다 죽음을 맞고, 어느 빈자는 매 순간의 숨조차 사치로 느끼며 죽음을 맞습니다.

그들은 모두 같은 죽음 앞에 평등할지언정, 그들이 살아온 삶과 마주한 순간은 결코 같지 않습니다. 죽음은 그 차이를 무색하게 만들어버리지만, 생이 남긴 상처와 굴곡은 죽음조차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깁니다.

그렇기에 죽음은 불공정함을 공평하게 덮어버리는 절대적인 존재로 남습니다. 죽음의 공평함은 삶을 대하는 태도에 불공정함을 씌우고, 그 불공정함은 다시금 죽음을 공평하게 만듭니다.

죽음은 나이를 가리지 않으며, 능력을 구분하지 않고, 사랑과 미움을 가리지 않습니다. 자애로운 할머니도,...

원문 링크 : 죽음에 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