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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흐르는 집

 음악이 흐르는 집

어느날 퇴근하고 집에 와 보니 남편이 부엌의 빈 공간을 이렇게 꾸며놓았다. 넓지 않은 집이지만 아담한 공간에서도 인테리어는 가능하다.

참고로 같이 놓아 둔 그림은 전부 나의 작품이다. 여기가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예술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적당한 조명과 와인만 있으면 완벽하다. 작년에 구입한 블루투스 스피커도 있지만 아무리 좋은 음질도 CD 플레이어의 감성을 이길 수 없다.

분위기에 맞는 앨범을 골라 '달칵' 끼운 다음 재생 줄을 당기면 '슝' 하고 CD가 돌아가는 소리가 좋다. 원하는 곡을 바로 선택할 수 없어 앨범 커버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사소한 불편함은 언제부턴가 낭만이 되었다.

카톡, 이메일 대신 손편지가 주는 잔잔함 같은 것이다. 게다가 운이 좋으면 완전히 까먹고 있던 앨범의 히든 트랙을 발견하는 기쁨도 누릴 수 있다.

(우리집 CD 플레이어는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줄을 당기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앨범은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이니 오묘하다.)

무엇보다 뽀얗게...

# CD플레이어 # 인테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