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 1540원을 넘어섰고 6월 5일 현재 1544원까지 오르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환율 상승은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달러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뜻하지만, 국제적 요인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는 면이 있더라도 달러인덱스의 급격한 상승은 아니었고, 한국 시장 내부의 원화 약세 압력이 더 큰 작용을 보였다. 핵심은 외국인 자금 이탈이 큰 영향을 준 점이다.
최근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2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큰 규모의 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6월 2일과 4일에는 코스피에서 약 6.5조원에 달하는 순매도가 이틀 연속 발생하면서 환율에 부담을 줬다. 외국인 매도가 커지면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해 외환시장에 달러 매수 수요가 늘고, 이로 인해 환율이 상승하는 구조가 형성된다. 다만 개인 투자자와 기관의 매수세가 이를 일부 상쇄하는 양상도 나타난다. 개인은 외국인 물량을 흡수하며 매수를 이어가고,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더 원활해지는 데 기여한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한 달 동안의 외환시장 내부 수급도 환율 급등의 한 축이다. 정규장 외에 야간 거래에서도 큰 움직임이 나타났고, 장중 1540원대를 이미 넘었으며, 주간 거래에서도 재차 상단을 넘는 흐름이 관찰된다. 이러한 구간은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지기 쉽고, 고점으로 여겨지던 구간이 무너질 경우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외국인 주식 매도, 역외 NDF 거래, 달러 선물 매수 등이 겹치면 짧은 시간에 환율이 더 빠르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 대한 최대 12.5%의 추가 관세 부과 방안 소식도 환율에 영향을 준다. 미국의 관세 이슈 불확실성은 원화 및 국내 수출입 기업의 비용 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환율의 상승 동인을 강화한다. 정리하면 이번 급등은 단일 요인으로 설명되기보다 중동 리스크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외국인의 지속적 매도, 개인의 매수세 흡수, 역외 거래와 관세 이슈가 중첩된 복합적 현상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환율 숫자 자체뿐 아니라 외국인 수급의 방향성과 개인 매수세의 지속 가능성, 관세 리스크, 그리고 정부의 외환시장 대응까지 함께 주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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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달러 환율 1540원 돌파, 대체 왜 이렇게 오르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