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가 외부 악재 없이 급락한 가운데 외국인 순매도가 24거래일 연속이고 이탈 자금은 72조 8,000억원에 이르렀다. 단순한 차익실현을 넘어선 현상으로 보이며 수급 데이터를 더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스페이스X의 상장 소식이 주목되었다. 스페이스X는 2026년 6월 12일 나스닥에 상장했고 티커는 SPCX다. 공모가는 외신 보도 기준 주당 약 135달러, 기업가치는 약 1조 7,500억 달러로 평가되며 조달 규모는 약 750억 달러에 달해 우리 돈으로 약 112조원이 된다. 역대 최대 규모의 IPO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고 청약 수요는 목표액의 3.5배를 넘겼다. 1차 청약 물량 3억 달러는 약 1분 만에 소진되었다.
문제는 이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이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상장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보유 자산을 매도했고 그 매도 대상 가운데 최근 급등한 코스피의 AI·반도체 종목도 포함되었다. 결제 구조상 매도에서 현금화까지의 기간이 2영업일(T+2)인데, 공모가 확정일(6월 11일)과 상장일(6월 12일)에 맞춰 상당 부분 매도가 이미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스페이스X의 상장이 글로벌 유동성의 블랙홀 역할을 할 가능성을 진단했다. 국내 ETF에서는 5주 연속 총 5억 7,000만 달러가 이탈했다.
스페이스X 상상이 끝이 아니라는 점이 더 주목된다. 오픈AI는 2026년 9월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SEC에 비공개 신청서를 제출했고 기업가치는 최대 1조 달러 수준, 조달 목표는 600억 달러 이상이다. 엔트로픽도 10월 상장을 예상해 기업가치는 약 9,650억 달러로 평가된다. 이처럼 역대 IPO 1·2·3위가 올해 안에 모두 상장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채권시장의 위축과 금리 상승이 경기 변곡점을 만들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진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이후 단기적으로 자금 재유입 가능성도 관찰하고 있지만 하반기 오픈AI와 엔트로픽의 상장이 이어지며 수급 충격이 반복될 여지는 남아 있다. 국내 주식만 보유한 채 글로벌 자금 흐름을 모르면 원인을 모른 채 계좌가 흔들리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구조를 이해하면 스페이스X 전후의 외국인 수급 변화 패턴이 반복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하반기에는 오픈AI 엔트로픽 등의 상장 시점을 염두에 두고 수급 변동성을 고려해 포지션을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단기 수급 충격과 장기 AI 인프라 수혜는 별개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며, 투자 판단은 각자의 상황과 기준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 이 글은 참고용으로만 바라보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하반기 IPO 흐름에 대한 관찰은 지속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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