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연예계에서 임지연과 신예은이라는 이름 뒤에는 결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임지연에게는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연기력 논란이 있었고, 신예은에게는 매번 따라다니는 흥행 부진이라는 아쉬운 평가가 그림자처럼 존재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슬럼프였을까. 하지만 이 두 사람은 넷플릭스 화제작 더 글로리에서 박연진이라는 캐릭터를 성인과 아역으로 나누어 맡으며 운명적인 전환점을 맞이했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은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화려하게 비상했다. 임지연은 현재 SBS 드라마 멋진 신세계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대중의 호평을 이끌어낸다. 극 중 허남준과의 호흡은 물론, 최고 시청률 10.4퍼센트를 기록하며 대세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사실 임지연의 연기 인생이 처음부터 꽃길이었던 것은 아니다. 임지연은 2014년 영화 인간중독으로 데뷔하며 파격적인 연기로 주목받았다. 이후 간신까지 연이어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였지만, 과도하게 강조된 19금 이미지 탓에 배우로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데 한계를 겪기도 했다. 대중의 뇌리에 박힌 강렬함이 오히려 독이 된 케이스였다. 그렇다면 임지연은 어떻게 이 편견을 깨고 지금의 위치에 올랐을까. 단순히 더 글로리라는 작품 덕분이었을까 아니면 그녀가 긴 세월 동안 묵묵히 쌓아온 내공이 터져 나온 것일까. 대중들은 이제 그녀의 연기에서 불안함 대신 안정감을 찾는다. 신예은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데뷔 초부터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으나 출연하는 작품마다 시청률 면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두며 흥행 부진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예능에서의 활약은 돋보였으나 본업인 배우로서의 존재감은 다소 흐릿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더 글로리에서 보여준 소름 돋는 아역 연기는 신예은이라는 배우의 재발견을 이끌어냈다. 그 이후 선택하는 작품마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대세 반열에 올라섰다. 과연 이들의 반등이 일시적인 현상일지 아니면 완벽한 전성기의 시작일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제 임지연과 신예은은 더 이상 과거의 논란이나 부진에 갇힌 배우가 아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이제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스스로 쟁취해냈다. 두 사람의 행보를 보며 느끼는 점은 분명하다. 결국 배우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좋은 작품을 만나는 운도 중요하지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탄탄한 실력과 끈기라는 것이다. 그들은 스스로의 한계를 정면 돌파했다. 앞으로 두 배우가 또 어떤 작품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무척 기대된다. 임지연과 신예은이 보여준 이 아름다운 도약은 수많은 배우들에게도 큰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그들의 앞날에 꼬리표 대신 꽃길만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과연 다음 차기작에서는 또 어떤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그녀들의 열정을 보면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찬란할 것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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