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1세기 대군부인이 높은 시청률로 종영됐지만 이후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드라마로 남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극의 핵심은 모든 것을 가진 재벌 성희주와 왕의 아들이지만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이안대군의 로맨스다. 방송 전부터 아이유와 변우석의 만남이 주목을 받았고, 마지막 12회까지 시청률은 13.8%를 기록했다. 그러나 종영 직전 11회 즉위식에서 문제가 터졌다. 이안대군이 새 왕으로 즉위하는 장면에서 자주국의 상징인 만세 대신 천세라는 제후국식 표현이 등장했고, 이안대군이 쓴 관 역시 황제의 진귀한 상징이 아니라 구류면류관으로 묘사되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는 대한민국의 왕실을 다루는 맥락에서 자신을 낮추는 표현으로 비춰져 논란의 불씨가 됐다.
이 논란은 윤이랑과 성희주의 다도 장면으로 번지며 거세게 확산됐고, 결국 결말보다 역사 고증 논란이 더 크게 주목되었다. 먼저 시청자들이 문제를 제기했고, 이후 반크 같은 역사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도 목소리를 냈다. 반크는 이 표현이 중국의 동북공정과 비슷한 시각으로 한국사를 왜곡해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고, 최태성 한국사 강사는 해당 장면을 강하게 비판하며 역사 고증에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이 먼저 사과했다. MBC와 제작진은 공식 채널을 통해 세계관 설정과 역사 고증 문제가 심려를 끼쳤다며 오디오와 자막 수정, 대본집 표현 수정 계획을 발표했다. 상황이 커지자 아이유와 변우석도 각각 입장문을 발표했다. 아이유는 주연 배우로서 더 신중하게 대본을 읽고 공부했어야 했다고 고개를 숙였고, 변우석은 역사 맥락과 의미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충분히 고민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사실 이 논란의 책임은 주로 제작진과 방송사의 검수 미비에 있다. 과거 조선구마사나 철인왕후처럼 역사 왜곡 논란이 재연되기도 했고, 가상 역사극이라도 실제 한국사의 전통과 설정을 다룬다면 앞으로는 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남긴다.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듯 보였던 작품이 거센 후폭풍을 맞이했다. 따라서 앞으로의 방향은 보다 신중한 역사 고증과 현장 검토를 강화하는 쪽으로 기울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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