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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12회 결말 후기,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종영드라마)

 허수아비 12회 결말 후기,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종영드라마)

나는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의 12회를 보며 마지막까지 하나의 큰 축을 따라 움직인 진실의 드라마를 다시 떠올렸다. 경성 연쇄살인사건의 진범 이용우가 법정에 서고, 30년 전 임석만에게 씌워졌던 누명이 벗겨지는 순간은 강태주의 끝까지 수사를 밀어붙이는 의지가 만든 결실이었다. 30년 전의 잘못된 수사와 조작된 진실을 지금이라도 바로잡을 수 있느냐가 이 이야기의 핵심이었고, 그 중심에서 나는 태주의 결연한 행동을 통해 정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강태주는 임석만의 재심을 끝까지 추진했고, 이용우의 자백과 함께 DNA 증거가 더해지자 임석만의 무죄는 확실해졌다. 이 과정에서 재판부의 사죄까지 이끌어낸 장면은 시청자에게 시원함을 선물했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이용우와의 공조 수사였다. 진실을 밝히려는 장치로 이해할 수 있지만, 살인범이 수사에 참여하는 형식은 때로 불편함을 남겼다. 작가가 강태주를 통해 던진 “네가 옳은 일을 했다고 착각하지 말라”는 대사도 이 맥락을 짚는 충격이었다고 느낀다. 차시영은 끝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했고, 이용우의 자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집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차영범은 조카를 통해 변화의 가능성을 남겼지만 결국 차시영과의 관계를 끊고 버림받는 쪽을 택했다. 처벌은 받지 않았지만 그의 선택은 이야기에 남는 또다른 비극이었다. 임석만의 누명이 벗겨진 이후 강태주는 강성 연쇄살인이 일어나지 않은 세상을 꿈꿨고, 이 모든 비극의 씨앗이 된 것은 이기환이라고 말하는 그의 시각은 여전히 무거웠다. 이 드라마의 결말은 악인을 단순히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누구도 더 행복했을지 모른다는 씁쓸한 상상으로 남았고, 늦은 진실의 이야기로 남았다. 마지막까지의 흐름은 분명 아쉬움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잘 만들어진 작품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12회까지 재미있게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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