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솔로 31기 옥순의 모습을 보며 그녀의 악의가 이번 편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났다고 느꼈다. 경수가 순자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꽃까지 받은 상황에서 영숙이 마음을 정리하지 못한 채 여전히 게임에 뛰어드는 모습이 보였고, 그 사이 옥순은 본인 재미를 위한 계산으로 그 흐름을 흔들려 했다. 이미 프러포즈를 한 남자가 커플로 확정되는 국면에서 왜 이때까지 서포터즈들이 장작을 불붙였는지, 옥순은 그 흐름에 가장 먼저 반응했고, 아무도 모르게 상황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듯한 표정으로 차갑게 관찰했다. 경수가 프러포즈를 포기하라는 현실적인 조언은 들었지만, 순자가 밖으로 bouquet를 전달하는 순간의 분위기는 달랐다. 옥순은 그 사실을 남들보다 먼저 파악한 듯, 표정에서 희망을 품고 있었다. 영숙도 달라진 분위기에 기댈 뿐이었고, 최종 선택이 다가오자 옥순은 더 과감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독려했다. 그러나 진짜 충격은 그다음이었다. 순자가 공용 거실에 들어오자마자 경수의 프러포즈 소식과 꽃 소식을 모두에게 알리며 사실상 게임의 종착을 선언하는 듯 보였는데, 옥순은 그 선언을 뒤집으려는 의지까지 보였다. 이미 커플은 확정됐다고 느껴졌으나, 옥순은 끝났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누구보다 빨리 달려가 상황을 흔들려 했다. 그녀가 도착한 여자 숙소에서 영숙에게 “언니야 경수 왔어”라며 “지금 가서 감정선을 무너뜨려”라고 말하는 모습은 또 다른 소름으로 다가왔다. 오전에 프러포즈가 이뤄졌고 순자에게 꽃까지 받았는데도 말이다. 포기하라는 가능성마저 기대했던 내가 이 장면에서 경악한 이유다. 시청자들은 당연히 난리를 쳤고, 데프콘의 실드에도 불구하고 옥순의 본성은 또렷이 드러났다. 최종 선택을 앞두고 본인과 관련 없는 상황에서까지 마음을 흔들려는 모습은 역대급으로 남았고, 영숙은 옥순의 행동에 놀림을 보내듯 귀여워 보인다고 말하며 분위기를 더 달궜다. 결국 나는 이 편의 전개를 통해 옥순의 악의가 한층 선명해졌다고 판단했고, 편집이 사라진 상황에서 그녀의 진짜 모습이 또렷이 드러났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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