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장한 왕세자와 스승의 케미가 미친 듯이 설레던 사극 드라마를 떠올린다. 이 작품으로 다시 떠올리는 이유는 박은빈과 로운의 설레는 케미와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더해져 오래 사랑받았기 때문이었다. 이야기의 핵심은 쌍둥이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버려졌던 담이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 이후 남장을 하고 궁으로 돌아와 이휘로 살아가게 되는 것에서 시작한다. 여성임을 숨긴 채 왕세자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이휘는 누구에게도 정체를 들킬 수 없고 감정도 쉽게 드러낼 수 없다. 그러나 어린 시절의 첫사랑 정지운이 세자의 스승으로 등장하면서 상황은 복잡해진다. 지운은 눈앞의 세자가 사실 여인임을 모른 채 끌리고, 이휘는 비밀과 마음 사이에서 흔들린다. 여기에 궁중 암투, 왕권 다툼, 신분의 비밀이 얽히며 긴장감은 한층 높아진다.
나는 박은빈이 이휘이자 담이 역을 통해 차갑고 단단한 세자의 얼굴과, 사랑 앞에서 흔들리는 한 사람의 마음을 동시에 잘 보여준 점에 주목한다. 로운은 세자의 스승 정지운으로 따뜻하고 올곧은 매력을 잘 살려 장면마다 설렘을 만들어냈다. 이현 역의 배우가 더해지며 애틋함이 깊어졌다. 최병찬, 배윤경, 정채연, 윤제문, 배수빈, 이필모의 존재감도 궁중 로맨스와 정치극의 무게감을 함께 견인했다. 연모가 꾸준히 사랑받은 이유는 비밀을 숨긴 주인공과 정체를 모른 상대, 스승과 제자 사이의 긴장, 그리고 궁 안에서만 가능한 위험한 사랑이라는 구성 때문이었다. 또한 연기는 디테일에 강했다. 왕세자의 위엄을 표현하는 눈빛과 마음이 무너질 때의 미세한 표정까지 설득력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시청률이 자체 최고를 찍고, 주요 남녀 주연이 각종 시상식에서 다수의 상을 받으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점도 나는 기억한다. 이 드라마의 독특한 설정은 배우들의 연기와 감정선으로 끝까지 밀고 간 결과물이었다. 남장한 왕과 스승의 케미가 궁금하고 설레임과 애틋함이 가득한 사극 로맨스를 찾는 이라면, 나는 다시 보아도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
사극드라마
#
연모
#
연모드라마
#
연모사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