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가 사람을 잡아먹는 세계관에서 소중한 이들을 지키고 도깨비를 멸하기 위해 조직된 귀살대 대원들의 활약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도깨비로 불리는 존재들은 일본 설화의 오니와 달리 키부츠지 무잔을 기원으로 삼아 그의 피를 이어받아 생성되는 존재들로 묘사된다. 주인공으로 설정된 카마도 탄지로는 가족을 잃고 여동생 네즈코가 도깨비가 된 뒤 무잔에 대한 복수와 여동생을 인간으로 되돌리려는 목표를 품고 귀살대에 들어가 극한의 수련을 거친다. 동료 젠이츠와 이노스케와 함께 팀을 이루어 임무를 수행하며, 귀살대를 대표하는 9명의 주와도 인연을 쌓아간다.
작품의 가장 뛰어난 점은 액션의 구성이다. 검사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호흡법과 검술의 시각적 효과가 화려하게 묘사되며, 예를 들어 물의 호흡으로는 물줄기를 가르며 검을 휘두르는 연출이, 안개의 호흡으로는 주변에 안개가 깔리는 연출이 각 검술의 특징과 매력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한다. 속도감을 강조한 연출과 한계를 넘어서는 전투는 독자나 관객의 몰입감을 크게 높인다. 이러한 시각적 요소들이 도깨비와의 대치 상황에서 긴장감을 지속시키는 데 기여한다.
구성상 선과 악은 명확하고 단순한 구도로 이어진다. 귀살대와 도깨비, 주와 십이귀월, 우부야시키와 무잔은 뚜렷한 대립 구조를 형성하며 이야기를 이끈다. 그러나 인물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서사는 다소 약한 편이라 복수심 이면의 심리나 상실의 깊이가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반면 도깨비들의 사연은 때로 더 큰 울림을 준다. 도깨비로 인한 죽음이 만연한 세계에서 복수 외의 동기에 집중할 여력이 부족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특정 목적을 위해 목숨을 포함한 모든 것을 내놓는 인물들의 모습은 희생의 숭고함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었겠지만, 군국주의의 그림자를 떠올리게 할 만큼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
고토게코요하루
원문 링크 : [독서리뷰] 귀멸의 칼날 | 고토게 코요하루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