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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상상의 쪽지독서-그리스 로마신화

 무한상상의 쪽지독서-그리스 로마신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아득한 옛날에는 문자가 없었다. 그래서 심부름꾼은 주인이 하는 말을 단어 하나도 틀리지 않게 외고 가야 했다.

프쉬케는 그제야 죽을 때가 온 것을 알았다. 제 발로 걸어 저승에 간다는 것이 곧 죽는 것임을 프쉬케가 모를 리 없었다.

프쉬케는 천길 낭떠러지 위에 있는 첨탑으로 올라가 거기에서 뛰어내리는 것이 곧 저승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 또한 모르지 않았다. 그러나 프쉬케가 막 뛰어내리려고 하는데 형상이 없는 목소리가 이렇게 말했다.

“여러 번 신들의 가호를 입은 그대가 이렇게 목숨을 끊어 이제껏 도와 주던 신을 슬프게 하고 이제껏 미워하던 신을 즐겁게 해서야 되겠는가.” 목소리의 임자는 이어서 저승으로 가는 길, 저승의 문을 지키는 머리가 셋 달린 개 케르베로스 옆을 무사히 지나는 방법, 그리고 되짚어오는 길을 소상하게 일러 주고 나서 이렇게 덧붙였다.

“페르세포네가 그 상자에 단장료를 넣어 주거든 고이 품고 나오되, 절대로 뚜껑을 열어 보아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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