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 어느 정도 술기운이 오르자 임상옥이 입을 열어 말하였다. “김 생원, 한 가지 묻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무슨 말씀이시오니까.” “어떤 사람이 지금 백척간두에 올라서 있습니다.
오도 가도 할 수 없고 꼼작없이 죽게 되어 있습니다.” 백척간두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끝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롭고 어려운 지경을 말함인데 임상옥은 위태로운 자신의 지경을 그렇게 표현하여 말하였던 것이다.
“그러하니, 그 사람이 어떻게 하면 그 백척간두에서 내려올 수 있겠습니까.” “백척간두에서는 내려올 수 없습니다.”
김정희가 단숨에 말하였다. “그러하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백척간두 위에서 올 수도 갈 수도 없고, 꼼짝할 수 없으니 그 장대 끝에서 어떻게 하면 살아날 수 있겠습니까.” “백척간두 끝이라 해도 살아가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 방법이 무엇입니까.” 정신이 바짝 든 임상옥이 소리를 높여 물었다.
“옛 중국의 선사 중에 석상이란 화상이 계셨습니다. 이 스님이 바로 백척간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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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무한상상의 쪽지독서-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