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할머니가 쓴 오래된 일기장을 펼쳤습니다. 원래 그런 나쁜 아이는 아니지만, 할머니께서 어떻게 사셨는지 너무 궁금했어요.
그곳에는 한 소년에 관한 이야기가 쓰여 있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그는 따사로운 햇볕 아래에서 책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나는 늘 그가 무슨 책을 그렇게 재밌게 볼까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 날, 나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그에게 물었다. “얘, 뭘 그렇게 보니?”
“아, 이건 죽음에 관해 저술한 케이건 교수의 책이야.” 나는 그런 어려운 주제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그에게 더 호감이 갔다. 하지만 그와 친해질 계기는 좀처럼 나지 않았다.
나는 활발한 소녀였고, 그는 조용한 소년이었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께서 독후감을 써야 하는 숙제를 내주었다.
나는 ‘이때다!’ 하며 그에게로 다가갔다.
“얘, 숙제 때문에 그러는데, 무슨 책이 괜찮아?” 그는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서랍에서 책 한 권을 꺼냈다.
“‘벚꽃의 나라’가 괜찮을 거야. 소설이라서...
원문 링크 : 소녀와 일기장과 벚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