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 시티가 멀리 보이는 낯선 동네로 도착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봄의 자카란다와 골든 트럼펫이 눈을 즐겁게 하고, 거리 곳곳의 나무들은 도시의 여유를 더한다. 브리즈번 돈가스 맛집 카츠코를 다시 찾은 이유는 한국에서나 맛볼 수 있는 돈가스를 그리워해서였고, 혼자서도 맛있게 즐겼다. 자카란다를 마음껏 보려던 두 번째 봄은 지역 이동 덕에 기대보다 쉽게 다가왔고, 캡틴 버크 파크에서 자카란다를 보려 페리를 탔다. 주말의 맑은 날에는 강가의 뷰도 한층 좋았고, Felons Brewing의 강 건너 풍경이 여유를 더한다.
브리즈번 강가를 따라 걷다 보면 캥거루 포인트 클리프가 보이고, 그 아래에서 암벽타기 대신 계단으로 정상에 오른 순간의 시야가 탁 트인다. 강 건너의 풍경을 감상하는 동안 과일 고르는 팁을 담은 사진도 남겨두었다. 동네 산책은 자연스럽게 이어져 뉴팜 파크의 자카란다 구경이 가능했고, 마켓과 주변 골목의 분위기를 즐겼다. 강가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따라 가다 보면 강 건너편의 바람과 햇살이 한없이 여유롭게 다가온다.
Manly 근교의 항구 도시에서 열린 주말 마켓은 에메랄드 바다를 가득 메운 요트들로 화려했지만, 규모를 기대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그럼에도 마켓의 먹거리보다 동네 커뮤니티를 단단히 만들어주는 역할이 돋보였고, 바닷가를 따라 걷다 만난 Jack Gordon Pathway의 숲길은 걷기의 즐거움을 더했다. 길을 따라 가다 보니 골프장까지 닿아 몸무게가 크게 빠진 듯한 체감이 생겼고, 그 사이에 마주친 브리즈번의 맛집들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감자탕 전문점인 초이 감자탕은 지역이동 전부터 입소문이 자자했고, 무지개는 퇴근길에 확 트인 하늘에 선명하게 떠올랐다. 하늘과 노을이 만들어내는 색채는 여전히 강렬했고, 브리즈번의 하늘은 늘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