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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 교실 일기: 말보다 강한 것

 [2024-4] 교실 일기: 말보다 강한 것

말보다 강한 것 혜정이는 한 번에 '네!'하고 대답하는 법이 없다.

“혜정아, 오늘 알지? 종례하고 바로 교무실로 와야 한다.”

나는 매주 수요일마다 혜정이와 기초학력 수업을 하는데, 지지난 주는 수련회, 지난 주는 학생의 사정, 이번 주는 부처님 오신 날로 3주 연속 수업이 빠졌다. 그래서 오늘, 목요일에 대신 수업을 하기로 한 것이다.

마침 복도에서 마주쳤을 때 확인차 당부를 했는데, 혜정이는 나를 쳐다보며 특유의 미묘-한 얼굴 표정을 하고는 다시 제 갈길을 갈 뿐, 대답이 없다. "김혜정, 왜 대답이 없어~" 혜정이는 잠시 나를 돌아보더니, 네!

- 인지 에?- 인지 으어...- 인지 모를 입모양을 하곤 다시 친구들과 함께 바쁘신 걸음을 옮긴다.

이 녀석... 분명 다듬어진 행동은 아닌데 밉지 않은 것도 재능이다.

수업을 하고 복도를 걷는데 또 혜정이를 마주쳤다. "알지?"

혜정이는 또다시 그 특유의 얼굴 표정으로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인건지 갑자기 목뼈를 삐끗한 건지 모를 제스처...

# 나비쌤의교실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