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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 교실 일기: 축복해 주는 사람

 [2024-5] 교실 일기: 축복해 주는 사람

축복해 주는 사람 어느 날 아침, 출근을 했더니 책상 위에 한 통의 편지가 놓여 있었다. 편지 봉투에 낯익은 이름 세 글자가 보였다.

지난주에 내가 퇴근한 이후에 와서, 내 자리에 편지만 두고 갔다고. 몇 년 전의 일이라 이름과 얼굴을 연결하는 데 살짝 애를 먹고 있는데, 학생의 연락처를 가지고 있던 동료 선생님이 사진을 보여주었다.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잊을 수 없는 얼굴이었다.

이전 학교에 근무할 때, 국어 시간이면 늘 반짝이는 눈으로 수업을 듣던 학생,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는 그게 무엇이든 매우 소중히 여기고 끝까지 정성을 다하는 재능이 있는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나에게 편지를 써줬다니, 무슨 내용이 담겨 있을까?

궁금함을 가지고 편지를 열어보았다. 과장을 섞지 않고, 편지를 다 읽고 나니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요즘에 왠지 모르게, 내가 하는 일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사실 그렇게까지 애쓸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어디선가 스멀스멀 연기처럼 피어오르고 있...

# 교단일지 # 교실일기 # 나비쌤의교실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