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료가 죽었다. 맨손 암벽 등반이 취미인 K였다.
나와는 무척 사이가 좋아, 가족들과도 익히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K의 암벽 등반 취미는 본격적이라, 휴일이면 이런저런 산이니 벼랑이니 항상 찾아다니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K가 죽기 반년 정도 전이었나. 갑자기 K가 내게 부탁이 있다며 말을 걸어왔다.
[야, 내가 만약 죽을 때를 대비해서 말인데, 비디오 하나 찍어주라.] 취미가 취미이니만큼 언제 사고가 나 세상을 떠날지 모르니, 미리 영상 메세지를 찍어두겠다는 것이었다.
만약의 때에는 가족에게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을 담아, 가족들에게 보여주려. 나는 [그렇게 위험한 취미인 걸 알면 가족을 생각해서라도 그만 둬라, 좀.]
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는 단호했다.
[암벽 등반만큼은 절대로 그만둘 수 없어.] 그것도 K답다 싶어, 나는 촬영을 도와주게 되었다.
K네 집에서 찍었다간 들킬게 뻔하니, 내 집에서 찍기로 했다. 흰 벽을 배경으로 하고, 소파에 앉은 K는 말을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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