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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을 수 없을 거라는 편견 - 연극 <태양> 리뷰

 닿을 수 없을 거라는 편견 - 연극 <태양> 리뷰

오랜 시간 치매를 앓던 할아버지를 찾아갔다. 인사를 드리러 간 나를 보고, 할아버지는 '넌 누구냐'고 했다.

할아버지의 갈수록 깊어지는 주름과 힘없는 눈동자보다 그 한마디 말에서 할아버지의 노화를 새삼 느꼈다. 내가 멀찍이서 바다를 바라보며 안정적인 파동이라고 생각했을 그때, 할아버지는 그 바닷속에서 거친 풍랑을 겪고 있다는 걸 뒤늦게서야 알게 된 기분이었다.

나이를 먹고 병이 들면 기억과 추억도 모두 쏟아버린 물처럼 주워 담을 수 없이 잃어버리게 된다는 사실이 아주 서운했다. 그래서 나는 인간에게 노화란 저주라고 생각했다.

젊고 행복했던 시간을 잔뜩 거저 주었다가, 다시 얄궂게 빼앗아 가는 얄궂은 인생. 날이 갈수록 쭈글쭈글해지고, 병들고, 늘어지고, 작아지는, 결코 아름답지 못한 시간의 기록.

SF극 장르의 연극 <태양>은,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 인구가 감소한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감염자 중 바이러스 항체가 생긴 사람들은 늙지 않고 빠르게 회복하지만, 대신 자외선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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