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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문학 외톨이 '그녀'들의 100년史

 韓문학 외톨이 '그녀'들의 100년史

'한국 여성문학 선집' 발간 1962년 4월 출간된 문예지 '현대문학' 88호에 수록된 단편소설 '잔양(殘陽)'에는 미군 장교 전용 '쇼걸'로 일하는 미쓰 윤이 나온다. 당시는 전쟁 중이었고, 결핵이 확산하자 가짜 검진서가 필요했던 윤은 S병원을 찾는다.

당시만 해도 의사들은 여성을 희롱하는 일이 보통이었다. 사석에 모인 의사들은 "그 여자의 팽팽한 스커트" "스커트 위에 나타난 히프의 볼륨" 따위를 거론할 정도였다.

전시(戰時)의 여성은 '군인 앞에서도, 의사 앞에서도' 덫에 걸린 약자였음을 소설은 풍경으로 증언한다. '잔양'의 작가는 함경남도 출신으로 월남한 여성 작가 이정호(1930~2016)다.

"성적 폭력, 그리고 전쟁이라는 남성적 카니발리즘"(김은하 경희대 교수)을 묘사한 뛰어난 작가였지만 그의 이름은 한국문학사에서 거의 거론되지 못했다. 한국 여성문학 100년사를 관통하는 유의미한 선집이 출간됐다.

민음사와 여성문학사연구모임은 9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