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81] 무료한 하루, 욕망이 다시 얼굴을 들이밉니다. 살갗을 만지고, 숨결을 느끼고 싶다는 욕구는 홀연히 다시 사내를 찾아옵니다.
그에겐 그러나 적당한 파트너가 없었습니다. 매춘부의 집을 찾은 그가 물었습니다.
“여자가 있습니까.” “하나 남은 여자가 있는데 나이가 조금...”
남자는 머뭇거리지 않고 대답합니다. “누구라도 좋습니다.”
감정이 휘발된, 기계적 육체의 몸놀림만이 방 안을 메웁니다. 눈을 맞추거나, 애정 어린 손길은 없었습니다.
본능에 충실한 움직임, 침대에서 울리는 삐그덕 소리.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요.
남자는 한숨을 깊게 내쉬었습니다.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입고는 서둘러 방에서 빠져나옵니다.
프랑스 화가 앙리 드 틀루즈 로트렉이 묘사한 매춘 여성. 1893년 작품. “괜한 짓이었군.
더러운 기분만 가득해.” 충족된 욕망은 도르래처럼 내면의 허무를 길어 올립니다.
잠깐의 욕구를 이기지 못해 돈을 주고 나이 든 여성과 관계를 맺었다는 죄책감. 하지만 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