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무기 개발을 주도했다가 후회한 천재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스스로 판단해 적을 죽이는 ‘킬러 로봇’의 출현을 우려하는 과학자들의 모임에서 소환됐다. 지난달 2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자율무기시스템 관련 콘퍼런스에서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외교장관은 “지금이 우리 시대의 오펜하이머 순간”이라며 킬러 로봇의 규제 필요성을 역설했다. 1904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오펜하이머는 1945년 세계 최초의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계획’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으나 일본에 대한 미국의 핵 공격으로 수십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죄책감에 빠져 수소폭탄 제조에 반대하는 등 반전 운동에 나섰다.
‘오펜하이머 순간(moment)’은 오펜하이머가 핵실험의 과학적 성공과 함께 최악의 재앙을 부른 ‘선택의 순간’에 처했었음을 빗댄 말로 보인다. 지난해 개봉된 오펜하이머의 전기 영화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7개 부문을 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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