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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도 훔쳐본 낙원 … 몰랐던 조선이 보인다

 왕비도 훔쳐본 낙원 … 몰랐던 조선이 보인다

왕의 흔적 남아있는 궁궐부터 당대 문인 풍류 즐긴 누각까지 공간이 품은 조선의 철학·이념 검증된 사료와 비화로 풀어내 서울의 자서전 신병주 지음, 글항아리 펴냄, 2만2000원 천민 출신 시인 유희경은 문화사랑방 침류대(枕流臺)를 만들어 운영했다. 창덕궁 서쪽 계곡에 위치한 이곳은 선조에서 인조에 이르는 당대 학자와 관료들이 찾아와 시를 나누고 풍류를 즐긴 공간이었다.

조선 중기에 영의정을 지낸 이원익을 비롯해 장유, 김상헌, 이수광, 신흠 등이 드나들었다. 이수광은 "넓은 바위 주위에는 복숭아나무 여러 그루가 둘러 있고 시냇물 양쪽으로는 꽃비가 흩뿌리니 비단 물결이 춤추는 것 같다.

옛날 무릉도원이 이보다 더 좋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쓰기도 했다. 상류 사회에서도 널리 알려진 곳이라 인목대비가 궁궐 너머로 침류대를 거니는 유희경을 봤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신분의 한계에도 유희경이 '인싸'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상장례(喪葬禮) 전문가였기 때문이다. "허준의 스승인 어의 양예수는 뒷...